아이디어로 샘솟는 '현대차 R&D 페스티벌'…"자동차가 악기가 된다"

입력 2015-10-13 17:15   수정 2015-10-13 17:26

오체불만차·와프리카 등 독특한 발명품 선보여



[ 안혜원 기자 ] 13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2015 R&D(연구개발)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현대차 유캔콘서트팀 연구원들이 차 시트와 운전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차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흥미로워 보이는 아 광경에 남양연구소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양웅철 부회장도 동참했다. 그는 드럼 대신 핸들을 두드리며 무한궤도의 히트곡 '그대에게'를 연주했다. 김동규 연구원은 “자동차를 타다가 흥에 겨워 핸들을 두드린 것에 착안해 핸들부와 시트 등 자동차 내장 각 부분에 센서를 장착했다”며 “실제 악기나 스마트폰 등을 내부에 장착해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연구원들이 이동수단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사내 공모전이다.

대회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 총 10개 팀이 미래 이동수단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가상의 구조물?합성할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펜션’, 실제 운전자가 경험하는 것을 함께 보고 느끼며 원격으로 대신 운전하는 ‘아바타 드라이브’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팔과 다리가 없는 장애인도 머리를 이용해 자유롭게 휠체어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오체불만차’도 시선을 끌었다. 관련 장치를 장착한 휠체어에 올라탄 한 연구원이 머리를 뒤로 밀자 휠체어가 뒤로 이동했다. 머리를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방향지시등이 켜지며 휠체어가 좌회전했다. 박성준 연구원은 “오체불만차는 장애인이 누군가의 도움이 받지 않고서도 혼자서 이동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라며 “장치를 휠체어에 부착하는 방식이라 전동휠체어보다 가볍고 작아 보관이 쉽고 이동이 용이하다”고 소개했다.

물이 부족한 제3세계 국가를 돕기 위한 발명품도 있었다. ‘와프리카’는 자전거로 정수와 세탁을 동시에 해결했다. 정석호 연구원은 “물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에서는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적은 양의 물 마저 오염된 경우가 많다”며 “이 장치는 자전거 페달을 이용해 전기 없이도 물을 정수하고 빨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은 자동차를 악기로 새롭게 탄생시킨 유캔콘서트 팀에게 돌아갔다. 상금 700만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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